그런데, 잡을 수 있는 가격과 잡을 수 없는 가격. 어느 쪽이 진짜 비싼 걸까요?
이 브리핑은 ① 1.2억 차이의 정체, ② 청약으로는 그 '싼' 단지에 들어갈 수조차 없는 이유, ③ 싸게 사면 10년 묶이는 구조 — 세 가지를 데이터로 보여드립니다. 전부 출처가 있습니다.
하나로 뭉뚱그리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가격을 볼 땐 이 둘을 반드시 나눠야 해요.
절대 금액이 크다. 단순히 숫자가 높은 것. — 이건 '들어갈 수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받는 것에 비해 더 냈다. 진짜 '비쌈'은 이것. — 오늘 데이터로 검증할 부분입니다.
오늘 브리핑은 ②를 숫자로 깹니다. 그리고 ①조차 — 들어갈 수 없는 가격은, 싸도 의미가 없다는 걸 보여드립니다.
옆 검단 분상제 단지보다 1.2억 비싼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지 뜯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84A · 최고가 기준 | 검단 더샵 (분상제) | 풍무 헤링턴 (비분상제) |
|---|---|---|
| 분양가 | 6.5억 | 7.7억 |
| └ 대지비 (땅값) | 3.5억 | 2.49억 |
| └ 건축비 (집값) | 3.0억 | 5.21억 |
| 건축비 비중 | 46% | 67.7% |
땅값은 오히려 헤링턴이 1억 더 쌉니다. 1.2억 차이는 전부 건축비 — 즉 땅에 베팅한 거품이 아니라, 집 자체에 들어간 돈이에요. 건축비를 2.2억 더 썼고, 그 돈은 단지 안에 그대로 남습니다.
분상제 단지는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라 딱 평균밖에 못 씁니다. 비분상제라서 조경과 마감에 더 쓸 수 있는 거예요.
같은 84㎡라도, 입주하고 나면 매일 누리는 건 이 차이입니다. 그리고 실거주 만족도는 결국 시세로 연결돼요. 싸게 지어 평균인 단지와, 더 써서 남는 단지 — 10년 뒤 가격이 같을 리 없습니다.
6월 전국 분양은 3만 126가구로 전년比 2배. 하지만 지난달 실제 공급은 예정의 65%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요는 입지·인프라·배후수요를 갖춘 단지에만 붙는다"고 말합니다. 가격표가 싸 보여도, 결국 될 단지가 따로 있다는 얘기예요.
'입지 좋고 싸 보이는' 그 단지. 가격표는 매력적이죠. 근데 — 그 가격에 들어갈 수가 있으세요? 청약 가점부터 계산해 봅시다.
부양가족 3명이면 20점이 끝. 35점 만점은 부양가족 6명(8인 가구급)이어야 가능합니다.
수도권 인기 단지 당첨선이 이미 60점대 후반, 서울 좋은 데는 70점을 넘습니다. 4인 가족이 15년을 부어도 69점 — 대가족 아니면 사실상 게임이 안 됩니다.
물론 — 청약 가점이 넉넉한 분이라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수 있는 분이라면? 그럼 청약이 정답입니다. 선택하시면 됩니다.이 브리핑은 '못 들어가는데 기다리는' 경우의 비용을 말하는 겁니다.
싸 보이는 그 단지와 헤링턴, 가격표가 아니라 '진입 가능성'으로 나란히 놓아봅니다.
그래서 — 어느 쪽이
진짜 비싼 걸까요?
꼭 그 단지여야 하는 분이라면? 당첨될 때까지 도전할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말리지 않습니다. 선택하시면 됩니다.
분상제 단지의 '싼 가격'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전매제한 3년, 그리고 재당첨 제한 10년. 이게 무슨 뜻인지 시간 위에 그려볼게요.
10년은 인생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나는 시간입니다. 묶이면 팔지도, 다른 청약도 못 해요. 싸게 사고 10년 묶일 것인가, 적정가에 사고 언제든 움직일 것인가 — 이건 가격이 아니라 자유의 문제입니다.
10년을 한자리에 묶여도 괜찮은 분이라면? 평생 실거주만 하실 분이라면? 분상제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선택하시면 됩니다.
전국 1만 3,599가구가 입주하는데 서울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서울 전셋값은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서울에서 못 버틴 수요가 경기로 밀려나는 구조가 본격화됐습니다 — 5호선으로 직결되는 풍무가 그 길목입니다.
분양가는 매년 오릅니다 — 공사비·땅값·금융비용이 오르니까요. 그래서 "지금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말은 영업 멘트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마곡. 하지만 2014~2016년, 중심의 7단지를 빼면 전 단지가 미분양이었습니다. 언론은 이곳을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렀어요. 미사도 같았습니다 — 2013년 해약 사태에 미분양 추가분양까지, 센트럴자이부터 겨우 경쟁률이 살아났죠.
무순위 '줍줍'이 뭔가요? 결국 미달·계약포기로 남은 잔여물량입니다. 즉 이 단지들이 17억·16억이 되기 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풍무보다 서울 접근성이 낮은 검단 신축이 이미 9억에 육박합니다. 헤링턴 84A는 7.7억 —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구간이라는 뜻이에요. 기회비용은 '안 산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 도망간 상승분입니다.
인건비·공사비·자재비가 더 올라도 상관없는 분이라면? 몇 년 더 기다려도 되는 분이라면? 천천히 보셔도 됩니다. 선택하시면 됩니다.
1.2억 차이는 땅값 거품이 아니라 건축비 — 집 안에 그대로 남는 돈입니다.
그 '싸 보이는' 단지는 가점 70점+이 필요해, 대부분 들어갈 수조차 없습니다.
들어가도 10년 묶이고, 기다리는 동안 분양가는 매년 도망갑니다.